단지, 소고기
육식 악마화의 역사를 파헤치고 동물성 식품의 영양학적 가치를 재조명한다.
소고기 책이 왜 비트코인 독서 목록에 들어가 있을까. 생각보다 관련이 깊다. 저자 홍지수는 30년간 자가면역질환에 시달리면서 주류 영양 지침을 충실히 따랐다. 곡물 위주로 먹고, 동물성 식품은 줄이고, 가이드라인을 신뢰하라는 말을 그대로 실천했다. 그러다 육식 위주 식단으로 바꾼 뒤 건강이 극적으로 회복되자, 합리적인 조사자라면 누구나 던졌을 질문을 던진다. 왜 공식 권고가 이렇게까지 틀렸을까.
돈을 따라가라, 음식에서도
답을 추적하는 방식은 화폐의 주류 내러티브를 의심해 본 사람에게는 낯설지 않다. 저자는 반(反)육식 정서의 뿌리를 15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의 종교적 식이 신념, 앤셀 키스(Ancel Keys)의 결함 있는 지방-심장 가설 연구, 그리고 고기를 저렴한 곡물 가공식품으로 대체하면서 막대한 이익을 얻게 된 가공식품 산업의 부상까지. 식품 기업과 농업 로비, 제약 산업이 영양 지침에 영향을 미치고, 자기들에게 유리한 연구에 자금을 대고, 반대되는 증거는 묻어두면서 공공 건강이 아닌 산업의 이익에 봉사하는 "합의"가 제조됐다.
책은 인간이 주로 동물성 식품을 먹으며 진화해 왔고, 고기가 인체에 가장 생체이용률이 높고 완전한 영양을 제공한다는 고고학적, 인류학적, 생화학적 근거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하지만 이 책이 이 독서 목록에서 특별히 흥미로운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저자가 식품의 구조를 화폐의 구조와 명시적으로 나란히 놓는다는 점이다. 포획된 규제기관, 억눌린 대안, 제조된 합의. 식품 산업의 플레이북과 금융 기득권의 플레이북은 놀라울 만큼 닮아 있다.
모든 것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기
이 책은 사실 식단에 관한 책이 아니다. 제도적 권위가 도전받지 않고, 산업의 이해관계가 과학의 얼굴을 하고 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관한 책이다. 화폐의 내러티브를 의심하는 법을 이미 배운 독자라면, 저자는 같은 비판적 사고를 다른 모든 영역에도 적용해 보라고 권한다. 자신의 실험을 신뢰하고, "전문가 합의" 뒤에 있는 인센티브 구조를 검증하라. 무엇을 먹을지 고르든, 무엇에 저축할지 고르든, 원칙은 같다.
한 줄 요약
"전문가들이 다 그렇다고 하니까"라는 이유로 뭔가를 믿고 있다면, 이 책이 그 전제를 흔든다. 흔들린 자리에서 다시 세우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